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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문]

무씨사당 화상석으로 본 환인, 환웅, 치우, 단군의 인물상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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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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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년도 2014
초록 고려시대 일연一然스님이 찬撰한 『삼국유사』의 고조선사는 한민족 상고사
의 대강을 밝혀주고 있다는 면에서 의의가 깊다. 그러나 환인-환웅-단군이라는 축
약된 가족사로 오인할 우려가 없지 않다는 면에서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필자는 중국 산동성 가상현에 있는 무씨武氏사당의 화상석畵像石에 주목하
였다. 그동안 이를 무량사武梁祠라 통칭하였으나, 그 중 좌석실의 이름을 무개명사武
開明祠로 바로잡고, 그 서단西段 화상석에 집중하여 분석하였다.

이 화상석에 대한 연구는 일찍부터 이루어졌다. 1942년에 중국의 유명서劉銘恕는
이 화상석을 치우蚩尤와 황제黃帝와의 탁록전涿鹿戰으로 보고 치우를 그 전쟁의 패자
敗者로 설명하고 있다. 1947년 한국의 김재원金載元은 단군신화와 연계하여 설명하
였으며, 특히 단군檀君의 탄생을 밝힌 반면에 치우에 대하여는 조심스럽게 언급하였
다.

필자는 화상석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단군과 치우의 관계에 대해 유명서와 김재원
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였다. 그 결과 화상석 1층에는 환인과 환웅이 등장한
것으로 해석한다. 환웅桓雄에 대하여는 김재원이 언급한 바와 같으나 환웅의 앞에
있는 인물을 필자는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환인으로 보고, 『삼국유사』가 언급한
환인의 존재에 대하여 필자가 처음으로 입증하였다. 2층은 탁록전에서 치우가 황제
에게 굴복하는 장면이 아니라 승리하는 장면으로 본다. 또 화상석 3층에 등장하는
곰(熊)의 형상은 치우이다. 치우는 축귀逐鬼의식 중의 방상씨가 아니라, 북방 곰숭배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2층에서 치우가 승리하였기 때문에 3층에서 치우는 춤추는
곰[舞熊]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본다. 그 옆의 호녀虎女가 아기 단군檀君을 안고 있고,
그 앞의 새(雉, 鸞)는 환웅을 상징한다고 해석하였다. 이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호족
의 배제가 아닌, 호녀의 포용을 통해 곰족, 범족, 환족의 부족 연합설을 제기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곰족의 재해석을 통해 그동안 『삼국유사』가 누락해온 치우의 존재
를 입증하였다. 또 『삼국유사』가 환웅이 웅녀熊女를 만나 단군을 낳았다고 보고 있으
나, 『환단고기』의 『삼성기』는 어디에도 단군의 아버지를 환웅으로 보고 있지 않다
는 점에서 단군의 존재와 함께 치우도 재조명되어야한다고 본다.

이상과 같이 필자는 한민족 상고사의 중요한 인물인 환인, 환웅, 치우, 단군의 존재
를 무씨사당의 화상석으로 입증하여 『삼국유사』의 한계점과 상고사의 단절을 극복
하고자 하였다.
키워드 환인, 환웅, 치우, 단군, 무씨, 화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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